산업 IT

디펜스장르에 경쟁 추가…유닛 입찰 수싸움 치열 [잇써보니]

전세계 이용자와 대결 가능





“디펜스 게임의 새 길을 열었다.”



이달 3일 출시된 크래프톤의 신작 '디펜스 더비’를 20일 간 체험한 뒤 든 생각이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게임을 하다가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칠 정도로 몰입했다.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가 개발한 ‘디펜스 더비’는 성으로 몰려오는 몬스터를 물리치는 디펜스 전략 게임이다. 8개의 칸(슬롯)에 카드를 적절하게 배치해 방어에 나선다. 여기에 4명이 대결하는 경쟁 요소를 추가했다. 이기기 위해 치열한 수싸움이 필요하다. 특히 몬스터를 공격하는 유닛을 얻기 위해 상대 이용자들과 입찰을 진행하는 ‘스카우팅’ 방식은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입찰에 사용하는 ‘더비 칩’은 유한하기 때문에 적절한 전략을 짜야 했다. 상대방의 수를 읽어서 승리에 필요한 유닛을 손에 쥐었을 때는 짜릿함을 느꼈다.




유닛 배치 시 다양한 전략을 고려하며 머리를 쓰는 재미가 있다. 동일한 종족 카드가 붙어있거나 동일한 속성의 카드가 3개가 일렬 혹은 대각선으로 배치하면 공격력이 20~30% 상승한다. 성을 향해 몰려오는 몬스터들에 맞춰 유닛의 적절한 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매순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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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인 점도 경쟁 심리를 부추겼다. 중국어나 일본어가 쓰여진 닉네임의 이용자들과 대결할 때는 자세를 고쳐 잡았다. 세계 190여개국에서 한국어, 영어, 일본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시아어, 포르투갈어, 중국어(간체·번체) 등 총 9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성장하는 재미도 있다. 게임 보상을 통해 얻은 재화로 카드의 레벨과 등급을 올려 능력치를 향상할 수 있다. 더 강해지는 것이다. 높은 순위로 게임을 마무리하면 보상이 더 커지기 때문에 승리에 집중하게 된다. 게임 내 재화를 빠르게 얻어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 과금 시스템이 있지만 결제 없이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발생해 재미가 반감된다는 지적도 있다. 크래프톤은 보안 솔루션 등을 통해 악성 이용자들을 선처 없이 대응할 예정이다. 23일 기준 414개 계정이 영구 제재 처리됐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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