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이 오는 30~31일 양일간 예술의전당에서 ‘2023 국립합창단 여름합창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여름합창축제는 정통 서양 클래식부터 창작곡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첫날 열리는 무대는 20세기 독일의 대표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다. 성악과 합창, 오케스트라, 춤 등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으로, 1803년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 위치한 베네딕트 보이렌 수도원에서 발견된 250개의 필사본 중 칼 오르프가 25곡을 발췌해 만든 무대 음악형식의 칸타타(성악곡)이다. 소프라노 박미자와 테너 박의준, 바리톤 강형규를 비롯해 안동시립합창단·안산시립합창단·안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어지는 다음날 무대에서는 서울국제음악제와 앙상블오푸스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작곡가 류재준의 세계 초연곡 ‘미사 솔렘니스’를 선보인다. 5악장 푸가 형식으로 구성돼 라틴어 가사로 이뤄진 작품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정체된 사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끝나지 않은 전쟁, 지구 온난화 문제 등 21세기 현 시점 우리 사회에 대한 현안을 담고 있다. 동시에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자식을 전쟁터에 떠나 보내는 어머니의 슬픔과 아픔을 담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소프라노 이명주와 알토 김정미, 테너 국윤종, 베이스 바리톤 김재일을 비롯해 시흥시립합창단·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티켓 가격은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