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28일 “이번 보궐선거에서 일할 기회를 얻는다면 강서구 최대 숙원사업인 고도제한 완화 문제를 확실하게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구청장은 이날 오후 2시 강서구 마곡동에서 열린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강서구는 공항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전체 면적 중 97%가 넘는 지역이 고도제한에 묶여 피눈물을 흘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보궐선거로 40억여원의 혈세 낭비를 불러왔다는 야당의 공세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김 전 구청장은 “마음 한편으로 이번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 점에 대해 국민들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다”며 “야당에서도 재보궐 선거비용 40억여원을 갖고 공세를 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숙원사업을 달성시켜 판결문을 받아냈다. 5호선 차량기지 부지, 맞닿아 있는 건폐장 이전부지, 이것이 확실하게 옮겨가는 것으로 합의됐다”며 “그 땅은 한강변 노른자 땅이다. 11만여평, 보수적으로 해석해도 1조원이 충분히 넘는 어마어마한 노른자 땅을 얻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가 개발되면 천문학적인 금액의 부가가치를 우리 강서구민이 얻어낼 것”이라면서 “40억원과 1조, 40억과 수조원을 비교해보라”며 선거비용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강서구에게 안겨줬음을 거듭 언급했다. 이어 “남은 숙원사업도 모조리 완성해서 강서구민께 추가로 수조원의 이익, 막대한 부가가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구청장은 자신의 유죄판결을 두고 “김명수 대법원에서 57만 강서구민의 민의를 저버렸다. 선거법과 전혀 관련 없는 수년 전 공익신고를 꼬투리 잡아 저를 사퇴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렸다”며 “(확정판결 후) 3개월 채 안된 시점에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김태우가 낙후된 강서구를 제대로 한번 멋진 도시로 만들어보라는 명령으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성태 전 의원을 비롯해 유영 전 강서구청장, 김성호 전 의원 등 강서구 출신의 정치인들이 다수 참석해 김 전 구청장에게 힘을 보탰다. 김 전 의원은 축사를 통해 “김 전 구청장이 현재는 예비 후보로 등록돼있지만, 우리 당에서 많은 고민과 판단을 통해 강서지역 시민들과 국민의힘 당원들의 뜻에 걸맞은 판단을 할 것이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김 전 구청장이 당에 큰 공헌을 한 만큼, 지도부가 재공천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중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구청장의 공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내 여러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에서 공천 여부가 아직 결정된 바 없고, 가능하면 이번 주 중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