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장기채권 상품에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0일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가 국내 상장 채권형 ETF 중 연초 이후 개인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이 상품을 160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498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가 정점에 달했다는 기대감에 장기국채를 매입, 추후 금리 인하 시기 자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5.25~5.50% 수준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3월부터 단 한 번의 인하없이 11회 가량 금리를 인상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해 금리 하락이 가까워졌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최근 순자산액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 3월 상장한 후 약 5개월 만이다. 이 상품은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한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 20년 이상 채권으로 구성된 장기 국채 지수(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를 비교지수로 삼는 환헤지형 상품이다. 국내 최초로 미국 초장기 국채 현물을 편입해 퇴직연금(DC·IRP) 계좌에서 100% 한도 투자가 가능하다. 또 투자 원금을 분배금 재원으로 활용하지 않고 채권 이자수익을 활용해 연 3%대의 분배금을 지급한다.
총보수는 연 0.05%로 동일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 ETF인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총보수 0.15%)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TLT는 연초 이후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가 순매수한 해외 상장 ETF 종목 상위 3위를 차지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시점에 대한 이견만 있을 뿐 금리 인하는 확정된 이벤트”라며 “과거 금리 인하 시기 미국 장기채 성과가 우수해 현시점에서 이 상품은 투자 매력이 높은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비용으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고 연 3%대 안정적인 자본수익까지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