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식당에서 연로한 어머니에게 대게를 발라주던 딸의 모습을 보고 음식값을 대신 지불한 손님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 손님은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너무 났다”며 대게 값을 지불한 이유를 말하고 가게를 떠났다고 한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매가 온 어머니를 집 근처 요양원에 모시고 있는 불효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는 “요즘 엄마가 모든 음식을 뱉어내는데 대게는 잘 드셔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대게집에서 점심을 사드린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이어 “평소와 같이 단골 대게집에서 어머니에게 대게 살을 발라드리고 있었는데 한 남자 손님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뚫어지게 쳐다봤다”며 “그런데 조금 뒤 종업원이 와서 ‘한 손님이 대게값을 대신 지불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음식값을 계산해준 손님은 작성자 모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남성이었다.
이에 작성자가 감사 인사를 드렸더니 남자 손님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너무 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때는 돈이 없어서 대게는 꿈도 못 꿨는데, 지금은 돈을 잘 벌지만 사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 손님은 작성자의 어머니에게 “어르신께서 맛있게 잘 드셔주시면 효도하는 자식들이 좋아할 거예요”라는 말을 남기고 자신이 주문한 포장음식을 들고 가게를 떠났다고 한다.
작성자는 “아직은 정이 많은 나라”라며 사연과 함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은 “얼마 전 어머니 기일이었는데 돌이켜보니 대게를 사드린 기억이 없다”, “좋은 것을 볼 때마다 그때 못해 드린 게 너무 후회된다”, “덕분에 곁에 계신 아버지께 조금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라는 등의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