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2개국(G2)발 악재에 주춤했던 코스피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2차전지를 비롯해 헬스케어와 로봇 등 신산업 ETF에 관심을 두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8월 24~30일) 국내 ETF 중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은 KODEX200 ETF로 3336억 원 불어났다. 직전 2주 동안 KODEX200 ETF는 5609억 원 감소했는데 3주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TIGER200 ETF의 순자산도 620억 원 늘었으며 KODEX200TR ETF(441억 원)와 KBSTAR200(390억 원)도 지난 주 순자산 증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주간 코스닥150선물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의 순자산이 999억 원 줄어들면서 전체 ETF 중 2위를 기록했다. KODEX200선물인버스 2X의 순자산도 한 주간 480억 원 감소하면서 4위에 올랐다.
이는 투자자들이 G2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초 260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가 한때 2480선까지 주저앉았지만 중국 부동산 부실 공포와 미국 기준금리 불확실성이 잦아들자 지수가 바닥권이라고 판단한 이들이 대거 지수 관련 ETF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의 주도 아래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투자자들은 2차전지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바이오·반도체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 달 동안 TIGER 2차전지소재 Fn ETF에 3320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TIGER 2차전지테마 ETF(2622억 원)에도 뭉칫돈이 몰렸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1014억 원)와 KODEX K-로봇 액티브(842억 원) 등 신산업 ETF에도 투자자들이 몰렸으며 SOL 반도체소부장Fn에도 800억 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 부실 공포가 소폭 줄어들고 잭슨홀미팅과 고용지표 등을 통해 미국의 금리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될 기미를 보이자 관련 ETF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 같다”며 “투자자들이 2차전지를 비롯해 헬스케어와 로봇 같은 신산업 ETF와 함께 반도체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