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가 세대별 주차 차량에 대한 요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한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다.
지난 30일 경기도 고양시 A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A아파트 단지는 오는 10월 1일부터 2차량 초과 세대에 대한 주차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바뀐 규정으로 인해 세대 당 차량 1대는 무료, 2대는 2만원의 현행 주차요금이 유지되지만, 세대당 3차량을 보유한 세대는 기존 5만원에서 27만원으로, 4대는 8만원에서 62만원으로 인상된다.
A아파트 단지의 주차요금 조정안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해당 조정안을 접한 누리꾼들 반응은 엇갈렸다. “강남도 저 정도 요금은 안 받는다”, “서울 시내 월 주차요금과 비교해도 너무 비싸다”, “사실상 3대부터는 주차하지 말란 얘기 아니냐” 등의 의견이 나온 반면 “3~4대씩 보유한 세대들은 저 정도 내도 된다”, “주차요금 싸면 외지인 등록해주기도 하더라. 적당한 금액”, “이렇게 해야 1차량 세대가 피해를 덜 본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한편 현행법상 주차장 설치기준은 세대당 평균 주차대수 1대 이상(세대당 전용면적이 60㎡ 이하인 경우 0.7대 이상)이다. 해당 기준은 1996년 개정 이후 27년 동안 유지되고 있는 반면 자동차 등록 대수는 꾸준히 증가해 주차난에 시달리는 아파트 단지들이 늘고 있다.
이에 A아파트 단지 또한 주차장 증설을 통해 주차대수를 늘렸으나 입주민들은 여전히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차량 1대만 보유한 세대에서도 주차 자리가 없어 이중 주차를 하거나 차 댈 곳을 찾지 못하는 일이 늘자 관련 민원이 많았다”며 “3~4대 이상을 보유한 세대는 극히 일부로, 이 세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세대들이 주차요금 조정안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