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닌자 거북이 TMNT 4형제는 뭉치면 시끄러워진다. 애니메이션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으로 다시 뭉친 틴에이지 닌자터틀. 정직한 리더 레오나르도,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미켈란젤로, 힘세고 용감한 라파엘, 지혜로운 도나텔로의 “코와붕가!”가 16년 만에 다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왔다.
‘영원한 악동’ 세스 로건이 각본과 제작에 참여해 니켈로디언 만화 속 거북이 닌자의 정체성을 리부트했다. 1983년 두 만화가 케빈 이스트먼과 피터 레이어드가 스케치로 서로 웃기기 경쟁을 하며 낙서를 하다가 탄생한 흑백 만화 주인공들 그대로다.
“최고의 아이디어는 모두 장난(조크)에서 시작된다”는 세스 로건의 지론이 어김없이 적용된 유머 남발 대소동이다. 목소리만 들어도 표정이 떠오르는 스타들의 말로 하는 연기가 생동감을 더했다. 돌연변이 흑멧돼지 ‘비밥’의 목소리로 출연한 세스 로건은 닌자 터틀과 함께 자란 세대다. 어린 시절 몬도 게코를 수집했고 닌자 거북이 피규어들이 토요일 아침의 친구이자 장난감이었다. 세스 로건이 가장 좋아하는 닌자 캐릭터는 주황색 안대를 쓴 마이키(미켈란젤로의 애칭)이다. 마이키를 따라 하며 스케이드 보드를 탔고 쌍절곤을 든, 복면 쓴 닌자터틀이 되고 싶어 아버지가 사다 준 쌍절곤을 휘두르다 샹들리에를 산산조각 낸 적도 있다.
파라마운트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세스 로건은 “닌자터틀에 심취해 가라테를 배우기 시작했다. 1980년대 후반의 만화, 90년대 초반에 나온 닌자터틀 시리즈 중에서도 틴에이지 닌자들에 가장 애착을 느꼈다. 10대 시절에는 성인의 세계에 들어가 일부가 되고 싶은 욕구와 이해받고 싶은 욕구를 동시에 지닌다. 다소 무모하고 미성숙하지만 그래서 더 흥미진진한데 틴에이지 닌자들에 대한 탐구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세스 로건은 돌연변이 10대 닌자의 목소리를 젊지 않은 유명 스타들이 흉내 내는 것부터 배제했다. 진짜 Z세대의 대화 방식으로 닌자들이 소통하도록 했고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렸다. 실제 10대 배우인 니콜라스 칸투(레오), 마이카 애비(도니), 브래디 눈(라프), 샤먼 브라운 주니어(마이키)가 목소리 연기를 담당해 생동감을 살렸다. 쿵푸 스타 재키 찬이 아기 거북이들을 데려다 키운 매스터 스플린터의 코믹한 위엄을 장착시켰고, 닌자터틀이 물리쳐야 할 악당인 지하 조직의 수장 ‘슈퍼플라이’는 래퍼 아이스 큐브가 맡아 캐릭터를 완성했다.
거대한 쥐 스플린터의 돌봄을 받으며 뉴욕의 하수구에서 성장한 거북이 네 마리는 정체모를 녹색 액체 ‘우즈’로 인해 인간 같은 모습의 돌연변이로 변형된다. 15년이 지나 10대가 된 닌자 터틀 4형제는 제일 좋아하는 피자를 앞에 두고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베이컨과 계란, 치즈 샌드위치를 먹으면 진짜 뉴요커가 될 거라 믿는다. 늘 인간 세상이 궁금하고 평범한 인간으로 살고 싶어 전전긍긍한다. 어느 날 양아버지인 매스터 스플린터 몰래 하수구를 벗어났다가 학생 기자 에이프릴을 만나고 도시를 위협하는 ‘슈퍼플라이’와 맞닥뜨리면서 히어로가 되어 세상에 나갈 꿈을 꾼다.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의 감독은 제프 로우가 맡았다. 그의 전작인 가상현실을 현란하게 가미한 가족 애니메이션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과는 달리 인공적이지 않은 만화책 같은 화면이 신선하다./하은선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골든글로브협회(GGA)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