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 BJ가 최근 감금, 폭행당했다고 폭로한 내용이 사실이며, 범인은 그의 남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편 A 씨는 현재 특수폭행과 강간, 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된 상태다.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은 예명 '빛베리'로 활동하는 여성 BJ 천예서 씨가 남편 A 씨에게 감금 폭행을 당한 사건을 전했다.
최근 천 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죽음', '살인' 같은 단어들과 함께 의미를 알 수 없는 게시물들이 연이어 올라오면서 해킹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천 씨는 지난달 17일 그동안 자신이 감금돼 있다가 간신히 탈출했다며 범죄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천 씨의 자작극이라며 의심했지만, 이는 실제 사건이었다. 범인은 다름 아닌 천 씨의 남편이었다.
앞서 6년여 동안 BJ로 활동 중인 천 씨는 남편 A 씨의 끈질긴 권유로 출산한 지 3개월 만에 방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노출 있는 옷을 강요당하는 등 원하지 않았던 일까지 해야 했다.
천 씨는 "남편이 아프리카TV는 무조건 가슴 노출이 기본이라면서 저한테 섹시한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라며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따랐지만, 사람들이 '아기 엄마인데 왜 가슴 노출하냐' '성매매 여성이다' '헤픈 여자다' 이러는 거 보면서 더 우울증이 심해졌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천씨는 "집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다"라며 "방송으로 번 수익은 모두 A씨가 관리했고 시댁 식구들도 내가 번 돈으로 생활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놓였던 천 씨에게 감금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달 13일이다. 당시 A 씨는 천 씨에게 "너 바람 났냐?"라고 물었고, 천 씨가 "그래 바람났다"라도 맞서자, A 씨는 천 씨의 목을 조르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이후 천 씨를 폭행하기 시작했고, 화장실에 감금하기에 이르렀다.
A 씨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천 씨는 지인의 신고 덕분에 경찰의 도움으로 탈출했다. 이후 임시 숙소에서 지내던 천 씨에게 A 씨는 이혼 조건을 합의하자는 이유로 집으로 불렀다. 이때 A 씨는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천 씨는 "(A씨가) 죽이려고 목을 졸랐다"며 "(A씨가) '너는 이미 기회를 놓쳤어. 오늘 여기서 살아 나갈 수 없어' 그러면서 손발을 뒤로 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천 씨는 남편이 잠든 틈을 타 다시 집에서 도망쳤고, 곧바로 경찰서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 씨는 천 씨의 방송에도 종종 출연한 바 있다. 2년 전에는 천 씨의 아이디로 방송을 켜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A 씨는 천 씨가 다른 유튜버들로부터 이혼을 종용받아 이혼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천 씨는 A 씨의 이 같은 행동 이후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