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미수 혐의를 받은 잉글랜드 축구 유망주 메이슨 그린우드(21)가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 스페인 무대로 자리를 옮긴다.
2일(한국시간) 맨유는 그린우드가 스페인 헤타페에서 한 시즌 동안 임대로 뛴다고 밝혔다. 스페인 라리가 12위인 헤타페는 그린우드 연봉의 일부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임대 영입에 합의했다.
앞서 맨유는 지난달 21일 홈페이지의 성명을 통해 "그린우드 협의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쳤다"며 "자체 입수한 증거를 분석하면 그린우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처럼 실수를 저질렀고, 이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린우드를 포함한 관계자들은 여기서 다시 선수 경력을 재개하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가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를 떠나는 게 적절하다고 상호 합의했다”며 그린우드와의 관계를 정리했다고 알린 바 있다.
맨유는 “이번 결정으로 그린우드는 맨유를 떠나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맨유는 이 전환 기간 메이슨과 그의 가족을 계속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린우드는 2019년 17세의 나이로 데뷔한 뒤 129경기에 출전, 35골을 넣었다. 어린 나이에도 침착한 마무리와 빠른 스피드까지 갖춰 차세대 맨유의 에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성폭행 미수 혐의가 제기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고 1년 반 넘게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린우드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은 자신의 SNS를 통해 몸에 멍이 든 사진 등을 게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그린우드는 10월 성폭행 미수와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올해 11월 27일에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 초 돌연 검찰이 기소를 중단했다.
검찰 측은 “주요 증인들의 증언 취하와 새롭게 밝혀진 내용 등을 조합하면 현실적으로 유죄 판결이 나오기 어렵다”고 밝혔다.
법적 문제가 사라지자 맨유 수뇌부는 유소년 시절부터 함께해온 그린우드의 복귀를 추진했으나 이번에는 팬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그린우드는 라리가에서 경력을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