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우리 기업들은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광물 공급을 위한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재 부문에서 탈중국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보유한 광활한 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밸류체인 구축 기반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의료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주요 국가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7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기업은 핵심 광물 부문에서 협업한다. 지질자원연구원은 현지 반둥공과대와 핵심 광물 공동연구센터 설립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인도네시아 핵심 광물과 국내 배터리 산업 간 공급망 구축형 공동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센터 설립에 협력한다. 광해광업공단은 현지 니켈협회와 핵심 광물 공급망 및 기업 투자 촉진 협력 강화에 나선다. 핵심 광물 분야 재자원화 밸류체인 개발, 정보 인력 교류도 강화한다.
인도네시아는 천혜의 자원 부국이다. 전기차 심장인 2차전지의 핵심 소재 니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한다. 리튬도 다수 보유했다. 코발트와 주석은 세계 2위이며 보크사이트(6위), 구리(7위) 등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가 LG와 합작한 배터리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세우고 동남아 전기차 허브로 삼으려는 이유도 원재료부터 제조까지 생산 체계를 위해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메이드 인 인도네시아 전기차가 한·인도네시아 협력의 대표 사례”라며 “양국 기업 프로젝트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분야 협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LS일렉트릭은 변압기 제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또 전력 기기 분야 사업에서는 현지 AG그룹과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LS그룹은 최근 베트남 전력 인프라 사업을 성공시킨 뒤 인도네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보건 정책 분야는 국내 선메디컬센터가 현지보건부 소속 국립 병원의 발리 응우라&선메디컬센터를 위탁 운영한다. 한국 의료 서비스가 가진 경쟁력을 발리라는 유명 관광지에서 세계 고객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아세안 문제 연구 협력 또한 시작한다. 고려대 아세안문제연구원·정경대학은 인도네시아국립대와 아세안 문제 공동 연구, 인력 양성·교류 협력 강화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