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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대신 ‘조선미녀’…티르티르 매각 투자자 바뀐다[시그널]

구다이글로벌, 더함파트너스 펀드에 100억 출자

한투서 인수금융 450억 조달…이달 말 잔금납입

지난 5월 31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고 월드와이드 티르티르’ 행사에서 이유빈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티르티르지난 5월 31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고 월드와이드 티르티르’ 행사에서 이유빈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티르티르




국내 사모펀드 더함파트너스가 국내 화장품 브랜드 티르티르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화장품 브랜드 '조선미녀'로 잘 알려진 구다이글로벌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더함파트너스는 당초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출자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검찰 수사 및 투자 담당자 구속 등으로 관련 업무가 전면 중단되자 새 투자자를 찾아나선 것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더함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티르티르 인수 펀드에 약 1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더함파트너스는 약 890억 원에 티르티르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으로, 계약 체결 후 약 5개월 만에 거래를 마무리하게 됐다.



더함파트너스는 올 5월 티르티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새마을금고의 출자를 받아 상반기 중 거래를 마칠 예정이었다. 이후 검찰이 새마을금고의 사모펀드 출자 업무와 관련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고 비위 문제로 담당자가 구속되면서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핵심 출자자의 공백으로 한동안 지연됐던 티르티르 매각은 구다이글로벌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빠른 거래 종결을 위해 다함파트너스는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450억 원의 인수금융 대출도 조달했다.

티르티르 인수의 핵심 출자자로 나선 구다이글로벌은 해외에서 'K뷰티'를 이끌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인 조선미녀의 운영사다. 유통회사인 구다이글로벌은 미국·중국·싱가포르·베트남·호주 등 세계 각국에 확보한 플랫폼을 통해 한국 화장품들을 수출하고 있다. 2019년 조선미녀를 인수한 후 북미와 중동 지역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을 펼치며 브랜드를 급성장시켰다. 2020년 1억 원에 불과했던 조선미녀의 매출은 지난해 300억 원으로 급증했다. 회사가 예상하는 올해 매출은 무려 2000억 원이다.

티르티르는 2016년 설립된 국내 화장품 브랜드다. '물광 화장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었고 2019년 법인 전환 후 중국과 일본, 미국 등에 진출해 인지도를 높이며 지난해 ‘삼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237억 원, 영업이익은 196억 원이었다.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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