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꿈쩍 않던 마을버스' 경찰과 시민 함께 끌고 밀었다

경찰 고장차량 견인에 애 먹자 운전자·배달부 등 시민 힘 보태

의도치 않던 민관협업에 출근길 교통체증 해결

지난달 22일 오전 수원 영통구 영통동 서천사거리에서 경찰과 시민이 힘을 합쳐 고장난 마을 버스를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 = 수원남부경찰서 유튜브 캡쳐.지난달 22일 오전 수원 영통구 영통동 서천사거리에서 경찰과 시민이 힘을 합쳐 고장난 마을 버스를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 = 수원남부경찰서 유튜브 캡쳐.




출근 시간대 수원 도로 한복판에서 고장 나 멈춰선 버스를 경찰과 시민이 합심해 갓길로 신속히 이동 시키는 훈훈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눈길을 끈다.

8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9시께 수원 영통구 영통동 서천사거리 오르막길에서 마을버스가 고장 나 출근길 정체가 예상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수원남부경찰서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신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에 출동한 영통지구대 소속 연윤모 순경 등 4명의 경찰은 견인차가 오기 전 급한 대로 마을버스를 밀어 안전한 장소로 이동 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육중한 마을버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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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정체는 물론 교통사고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시민들이었다.

마을버스 옆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던 승용차에서 반바지 차림의 운전자가 문을 열고 나와 경찰들과 함께 버스를 밀기 시작했다. 곧바로 오토바이 헬멧을 쓴 배달부가 힘을 보탰다. 이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승용차 운전자와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이 합세했다.

경찰과 시민들이 앞뒤에서 끌고 밀자 마을버스는 비로소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의도치 않던 민관협업 속에서 20여 분 만에 안전한 갓길로 이동했다.

영통지구대 연윤모 순경은 “동료들과 미는데, 꿈쩍도 안 했다. ‘왜 안 밀리지’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시민 분들이 잇따라 오셔서 도와주셨다. 운전하던 분들은 물론 횡단보도에 신호를 기다리던 분들까지 나서주셨다. 도움을 주신 시민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원=손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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