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하정우vs강동원vs송강호…여름 4파전 이은 추석 3파전 [정지은의 무비이슈다]

영화 '1947 보스톤', '거미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9월 27일 동시 개봉

하정우 열일하네…여름 4파전 이은 추석 3파전


정지은 영화 기자와 함께 영화 이슈에 관한 수다를 나눕니다. '무비이슈다'




강동원, 하정우, 송강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CJ ENM, 바른손이앤에이강동원, 하정우, 송강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CJ ENM, 바른손이앤에이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부터 '더 문'(감독 김용화)까지, 텐트폴 영화들이 쏟아지며 극장가를 점령한 시기가 얼마 지나지 않아 추석 개봉 영화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관객으로서는 다양한 작품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어 좋은 일이지만 한국 영화 전반을 바라보자면 또 한 번 누군가는 흥행 저조의 고배를 마셔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영화 '밀수' 포스터 /사진=NEW영화 '밀수' 포스터 /사진=NEW


◇'밀수' 1위,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더 문'...아쉬운 성적의 이유는? = 8일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수 순위를 놓고 비교하자면 500만을 돌파한 '밀수'가 단연 1위, 그 뒤를 이어 300만을 돌파한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100만을 돌파한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그리고 50만을 돌파한 '더 문'이 4위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

'더 문'의 메인 포털에 매겨진 대중의 평가들은 패인으로 두 가지 요인을 꼽았다. 부족한 개연성과 한국형 신파다. SF 장르인 만큼 현실적인 부분의 고증이 부족했고 '인터스텔라'(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한국판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긴장감 대신 신파만을 안겼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국내에서 흔히 다루지 못했던 SF 장르를 확장시킨 점, 그 도전으로 인해 또 다음 SF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준 점을 보자면 '졌지만 잘 싸웠다'고 말해주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스틸 /사진=CJ ENM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스틸 /사진=CJ ENM


◇실화부터 퇴마까지...추석 3파전의 매력은? = 여름 4파전에 이어 추석 3파전을 책임질 각 작품 또한 쟁쟁하다. 세 작품의 매력은 극명하게 나뉜다. 먼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 국내 관객들의 눈물샘을 제대로 자극했던 명작들을 남긴 강제규 감독은 이번에도 실존 인물인 전설의 마라토너 손기정, 서윤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1947 보스톤'을 들고나왔다. 과거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전설적인 인물들의 일화에 하정우와 임시완의 연기가 더해진 결과물은 단연 기대를 모은다. 하정우는 '비공식작전'에 이어 '1947 보스톤'까지, 올해 제대로 열일하는 모습이다.

영화 '거미집' 스틸 /사진=바른손이앤에이영화 '거미집' 스틸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은 후렛샤의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원작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천박사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가 높은 만큼 천박사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성에 대한 화제가 높아지고 흥행에 성공한다면 일명 '천박사' 시리즈가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마지막으로, '거미집'(감독 김지운)은 이전부터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칸의 남자' 송강호부터 시작해 오정세, 전여빈, 임수정, 정수정 등 요즘 들어 '대세'라고 불리는 모든 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였다. 더불어 칸국제영화제 초청으로 인해 작품성 또한 인정받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1947 보스톤'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영화 '1947 보스톤'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추석 겨냥 개봉작들...가족 관객들의 선택은? = 추석 관객들의 가장 큰 특징은 가족 단위라는 점이다.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원하는 경향이 높다. 이러한 점에서는 '1947 보스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거미집'보다는 유리한 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경험이며 한 공간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황금같이 찾아온 추석 연휴 시간을 투자해 경험해도 아깝지 않을 영화에 많은 발걸음이 닿을 것이며 이변은 항상 있는 법이다. 많은 이들의 피, 땀, 눈물이 들어간 작품인 만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박스오피스 풍경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볼 뿐이다.


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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