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만 두 차례 패배한 독일 축구가 한지 플리크(58)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독일축구협회는 10일(현지 시간) “독일 축구대표팀의 최근 실망스러운 결과 이후 새로운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내년 여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를 앞두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플리크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1900년 설립된 독일축구협회 역사상 사령탑 경질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영국 가디언은 “독일축구협회가 1926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실시한 뒤 처음으로 사령탑을 경질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지난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에 1대2로 패하는 등 조별리그 3위에 그쳐 16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달 9일 일본과 홈 평가전을 통해 복수를 꿈꿨지만 1대4의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독일이 안방에서 아시아 팀에 4골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부진도 심각했다. 3월 벨기에에 2대3으로 패한 독일은 6월 우크라이나(3대3)와 어렵게 비겼고 이후 폴란드(0대1), 콜롬비아(0대2)에 내리 졌다. 독일이 A매치에서 3연패를 당한 것은 40년 만의 일이었다. 2021년 7월 부임한 플리크 감독의 승률도 48%(25경기 12승 7무 6패)까지 추락했다.
감독 경질이라는 칼을 빼 든 독일축구협회는 루디 푈러 독일 대표팀 단장에게 한국 시간으로 이달 13일 열리는 프랑스 평가전의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프랑스전이 끝난 뒤 차기 사령탑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플리크 감독의 후임으로는 독일 최고 명문 팀인 바이에른뮌헨을 이끌었던 율리안 나겔스만(36) 감독이 유력하다. 2015년 스물여덟의 나이로 호펜하임 사령탑에 오르며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감독 데뷔 기록을 세운 그는 호펜하임과 라이프치히를 차례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아 2021~2022 시즌 뮌헨 감독에 선임됐다. 그러나 첫 시즌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부진을 이유로 올해 3월 경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