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사 '외설 공연' 논란 확대…"바바리맨보다 악영향" vs "부모들 과도한 개입"

화사가 논란에 휘말린 한 대학 축제 공연장. 유튜브 영상 캡처화사가 논란에 휘말린 한 대학 축제 공연장. 유튜브 영상 캡처




“화사의 음란 동작은 ‘바바리맨보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K팝 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본명 안혜진·28)가 대학 축제 무대에서 선보인 퍼포먼스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학부모단체 대표가 논란이 된 공연을 놓고 “다수를 상대로 한 테러”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대중문화계에서는 “공연도 보지 않은 부모의 과도한 간섭”이라고 반발하며 화사의 퍼포먼스 수사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신민향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 대표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화사는 공연 안무와 전혀 맥락에 맞지 않는 행위를 했고 이건 공연음란죄에서 말하는 음란 행위에 해당한다”며 “저희가 감정적으로 고발한 것이 아니라 변호사와 충분히 법리 검토를 거쳤다”고 공박했다.

신 대표는 “공연음란죄는 정상적인 성적 수치심을 해하고 성적 도의관념에 반하는 행위”라며 “사안에 따라서 바바리맨의 경우 경범죄처벌법 제3조 제1항 제33호로 처벌을 받는다고 한다. 화사의 행위는 불특정 다수인 더 대중들이 더 많이 보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악영향이 더 크다”고 질타했다. 현장에 초등학교 3, 4학년쯤의 어린 학생까지 있었을 뿐더러 현장에 없었더라도 무대 영상이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공연에 노출된 학생들이 많다는 주장이다.

화사는 그간 과감한 수위의 복장으로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화사 인스타그램 캡처화사는 그간 과감한 수위의 복장으로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화사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화사가 경찰 고발 이후 악성 댓글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신 대표는 "그럼 대중들이 화사한테 받은 상처에 대해서는 왜 책임을 지지 않는지 화사의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 사실 좀 많이 당황스러운 부분"이라며 "그냥 악플이 너무 심하다, 그 악플 때문에 자기가 힘들다, 이런 이야기밖에 없는 것이다. 새로운 곡도 그렇고, 지금 자중하지는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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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성인인 대학생들의 축제 공연이었고 예술의 영역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덧붙여 ‘내 자식’만을 중시하는 학부모들의 과도한 개입이라는 의견이다.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대학 축제의 당사자인 대학생이 문제를 느꼈다면 공론화하는 게 맞겠지만 이번 고발은 현장에도 없던 제3자인 학부모단체가 진행했다"며 ''몬스터 페어런츠'(자녀에 대한 과잉 보호로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불평·불만하는 학부모들을 괴물에 빗댄 표현)이 예술적 자유에 대해서 과도하게 개입한 사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마치 관객들이 있는 공연장에 학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자녀를 보호하겠다며 경찰을 대동하고 난입한 사례라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

김 평론가는 “10대 아이돌 멤버가 성적인 몸짓을 하는 등 10대의 성 상품화는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면서도 “20대인 화사가 대학생들의 축제에서 한 일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화사 인스타그램 캡처jtbc 방송화면 캡처 화사 인스타그램 캡처


아울러 "현장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게 문제라면 확산의 주체인 SNS 플랫폼의 책임도 언급해야 하는데 그 부분은 빠지고 화사만 콕 집어 고발했다"며 비판의 대상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더했다.

그러나 신 대표는 “과잉대응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수많은 댓글을 통해서 알고 있는데 퍼포먼스라고 해도 장소와 사람에 따라서 행해져야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다수를 상대로 테러와 같이 행해져서는 안 된다”며 “화사 씨의 공연 음란 혐의가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행위도 어린 학생들이 있을 것으로 당연히 예상되는 공간에서 이뤄져도 되는 것인지 예술적 탄압을 주장하시는 분들에게 오히려 되려 묻고 싶다. 사회의 평균들이 그거에 대해서 수치감을 느꼈다면 어린 학생들에 대해서는 더 큰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말 안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안씨는 지난 5월 12일 성균관대 축제 무대에서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촬영하며 혀로 손가락을 핥은 뒤 특정 신체 부위에 갖다 대는 동작을 했다. 이 장면은 축제 직후 ‘직캠’(팬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 형태로 SNS에 퍼지면서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고 학부모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한편 안씨는 9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형님’에 변형된 교복을 입은 모습으로 출연했다. 이를 놓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브라톱 교복은 진짜 아니지 않나”거나 “교복을 저렇게 리폼해서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논란될 만한 일이다”, “실력 좋고 충분히 끼가 넘치는데 왜 자꾸 본인이 논란을 만드나”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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