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비수도권으로 확대되며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이 올해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매물이 누적된 서울은 입주율이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1.5%로 전월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비수도권의 입주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전국 입주율을 끌어올렸다. 5대 광역시는 67.6%에서 68.3%로, 기타 지역은 64.6%에서 70.3%로 뛰었다. 다만 비수도권 입주율은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던 2020~2022년 상반기 평균인 83.3%보다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 입주율은 82.0%에서 81.1%로 소폭 하락했다. 서울이 89.5%에서 85.3%로 내려간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은 전년 대비 분양물량이 증가하고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났음에도 매매거래량 감소와 매물 누적으로 입주율이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45.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세입자 미확보'(25.5%), '분양권 매도 지연'(13.7%) 등의 순이다. 특히 '분양권 매도 지연'을 원인으로 꼽은 비율이 전월 대비 9.9%포인트 급증했다. 이는 주택 수요자가 청약시장으로 집중되면서 기존 주택 매매 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95.6으로 전월 대비 11.0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자들 사이에서 입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특히 수도권이 107.1로 2021년 7월(119.8)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산연 측은 "주택담보대출 소득 기준 및 대출 한도 완화, 특례보금자리론 등 자금조달이 용이해진 효과"라며 "이달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이 예견돼 시장 기대감이 좋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이달 입주 물량이 2021년 9월 이래 최저치라는 전망에 따라 사업자들이 실입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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