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형(사진) 세아그룹 회장이 13일 국내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가 열린 경기 고양 킨텍스 행사장을 찾았다. 세아그룹이 특수·첨단 금속 소재를 앞세워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타사의 기술력도 파악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이날 정오쯤 행사장에 도착해 아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003030) 사장과 실무진 5명만 대동한 채 한화그룹·현대차그룹·포스코그룹·고려아연 등의 전시 부스를 차례로 둘러봤다. 특히 포스코그룹 부스에서는 수소 강재 제품 모형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전시 담당자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세아그룹은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수소 저장과 운송에 필요한 강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후 이 회장은 세아그룹 부스를 방문해 전시품과 안내 책자 등 관람객에게 제공되는 자료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세아그룹이 H2 MEET에 그룹 차원의 부스를 꾸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중견 철강사인 세아그룹은 한국판 수소위원회로 불리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회원사로 활동하는 등 수소를 그룹의 신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세아제강(306200)은 수소 가스 이송용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이미 납품에 성공했다. 세아특수강(019440)과 자회사 세아메탈은 수소 활용 단계에서 고압·고온의 수소를 이송할 수 있는 고강도 스테인리스 냉간 인발봉을 제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6월 열린 한국판 수소위원회 2차 총회에 직접 참석해 “세아의 특수 금속 소재는 회원사들이 성공적으로 구축한 수소생태계의 원활한 운영과 연결을 통해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혈관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협업을 통해 수소산업을 리딩하는 특수·첨단 금속 소재를 개발하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수소 레이스의 승자가 되는 날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