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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늄 소재로 무게 줄이고 내구성 높여"…중국發 악재에 가격은 동결

[애플, 아이폰 15 시리즈 공개]

4800만 화소 카메라 등 차별화

애플 워치는 화면 터치없이 통화

수익성 우려에 주가는 소폭 하락

12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쿠퍼티노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 아이폰15프로 모델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12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쿠퍼티노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 아이폰15프로 모델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쿠퍼티노의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진행된 아이폰15 시리즈 공개 행사 ‘원더 러스트’. 불과 5일 전 중국 정부가 정부 기관에 애플 아이폰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갑작스러운 악재를 맞았지만 아이폰 신제품의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왔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을 처음 내놓았을 때부터 누구나 쉽게 쓰되 이용자들에게 강력한 힘을 주는 동시에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며 “이번 시리즈에서 이용자들의 ‘최애’ 부분들을 끝까지 끌어올렸다”고 자신했다.

이후 모습을 드러낸 아이폰15프로, 프로맥스 모델은 기대를 모았던 티타늄 합금 소재의 날렵한 커팅이 눈길을 끌었다. 색상은 블랙티타늄·화이트티타늄·블루티타늄·내추럴티타늄 등 네 가지다.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에 USB-C 포트를 적용하는 등 애플 팁스터를 비롯해 애플 전문가들이 미리 공개한 정보들이 차례차례 퍼즐처럼 맞춰졌다.



유일하게 기대와 달랐던 부분은 가격이었다. 전작 대비 가격을 각각 100달러 이상 인상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 같은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선호도가 높은 아이폰15프로는 시작가가 999달러로 책정됐다. 한국 출시 가격은 155만 원부터다. 2019년 아이폰11프로 모델을 출시했을 때부터 매 시리즈의 프로 모델 가격을 999달러로 책정하면서 5년째 가격을 동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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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애플이 중국발 악재에 대응하면서 시장 위축을 막기 위해 가격 동결을 고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수익성 하락 우려에 애플 주가는 2% 남짓 떨어졌다.

/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일반 제품군과 전문가용인 프로 제품군의 차별점을 뚜렷하게 하는 경향은 이번에도 포착됐다. 이용자들의 프로 모델 수요를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아이폰15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은 우주선에서 쓰는 항공우주 등급의 티타늄으로 마감해 ‘지구 최강의 튼튼한 스마트폰’을 내세웠다. 애플 측은 “지구의 지속 가능성에 가장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가장 튼튼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이라며 비강도(재료의 강도를 밀도로 나눈 값)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스마트폰 사상 가장 견고한 후면 글라스를 도입하고 세라믹 실드(Ceramic Shield)로 코팅해 내구성을 한층 높였다. 티타늄 소재 채택으로 무게는 19g가량 가벼워졌다는 설명이다. 그래그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최첨단 티타늄 디자인과 역대 최고의 카메라 시스템, A17프로 칩을 갖춘 이번 프로 라인업은 애플 사상 최강으로 꼽힌다”며 “애플 사상 가장 가벼운 라인업이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카메라 성능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48메가픽셀(MP) 메인 카메라는 24㎜, 28㎜, 35㎜ 등 세 가지 초점 거리를 제공한다. 프로 모델에는 3배 줌, 프로맥스 모델에는 5배 줌이 탑재됐다. 이 같은 성능 업그레이드에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중 처음으로 TSMC의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만들어진 칩 A17프로가 큰 역할을 했다. A17프로의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는 1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20% 더 빨리진 속도를 선보인다. 특히 내년에 출시될 애플의 공간 컴퓨터 비전프로와 매끄럽게 호환이 가능하도록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 몰입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모바일프로세서를 설계했다. 다만 지난해 아이폰14프로에 탑재된 다이내믹 아일랜드 같은 소프트웨어 혁신은 눈에 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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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함께 공개한 애플워치9과 애플워치울트라2에는 새로운 제스처가 탑재됐다. 기존에 전화를 받거나 끊을 때 부득이하게 애플워치를 차지 않은 손으로 화면을 터치해야 했는데 두 손을 쓰지 않고도 엄지와 검지를 두 번 부딪히는 ‘더블탭’ 동작만으로도 전화를 받거나 끊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애플은 “새로운 칩인 S9을 탑재하면서 GPU는 전작 대비 30% 빨라졌고 두 배 빨라진 뉴럴 연산이 가능해졌다”며 이용자의 미세한 손동작, 혈류 흐름의 변화까지 포착할 수 있게 있게 돼 이 같은 제스처 구현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애플의 혁신이 애플워치에 집중되고 있다”며 애플이 스마트워치의 방식을 결정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애플워치9와 전문가용인 애플워치울트라2의 시작가는 각각 399달러, 799달러다. 이번 신제품은 미국과 영국·중국 등 40개 이상 국가에서 15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으며 판매는 22일부터 시작한다. 한국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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