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김의용 아리수엔지니어링 대표 "건설 첫단계 설계때부터 안전 최우선해야"

11회 빅바이스몰포럼 프레스센터서 개최

"후진적 제도 개선하고 기능인력 양성 시급

부동산을 이익 수단으로 보는 인식 바꿔야"

김의용 아리수엔지니어링 대표가 지난 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빅바이스몰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아리수엔지니어링 제공김의용 아리수엔지니어링 대표가 지난 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빅바이스몰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아리수엔지니어링 제공




“우리나라는 부동산을 공공재로 인식하기보단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대상으로 봅니다. 빨리 지어서 빨리 돈을 벌고 싶은 거에요. 그렇다보니 건설의 첫 단계인 설계에서부터 돈을 아끼는 겁니다. 시공·감리 등 건설의 각 공정들이 모두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제대로 된 설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김의용 아리수엔지니어링 대표는 최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1회 빅바이스몰(Big by Small) 포럼 강연에서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설계부문에서부터 내진율 등을 높여야 건물을 안전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며 사회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요즘 논란의 중심에 있는 무량판 구조가 벽식 구조에 비해 위험한 것이 아니다”라며 “설계와 시공을 얼마나 신경쓰느냐에 따라 건축물의 안전성이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1년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중구 충무로 대연각호텔 화재사고부터 1995년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최근 들어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현장 주차장 붕괴까지 돌이켜보면 수많은 건축물 사고들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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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법은 더 강화하고 두터워졌다. 아울러 안전한 사회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재난관리 시스템, 사후복구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의 재난 안전관리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갈수록 대형 건설사고가 늘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사회·문화적 인식 △후진적인 법 제도 △기능인력의 수급 문제 등에서 원인을 찾았다. 그는 “부동산을 이익 수단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규격에 맞지 않는 값싼 자재비를 사용하고 이익을 더 남기려 하도급 과정에서 저가경쟁을 촉발하는 것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 발전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는 법과 제도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표는 “근로시간 단축과 건설인력의 고령화·고임금화가 맞물려 외국인 노동자 비율 증가하는 것도 사고가 늘어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외국인 근로자들이 건설현장을 점령하고 있다”며 “골조공사는 상당히 난도가 높은 기술이 필요한데 현장에 가보면 설계도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의사소통도 안되는 기능공 수준 이하의 외국인들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공사를 맡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해법으로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제도 정착과 숙련공 양성 시스템 구축, 건설산업의 혁신 지원, 스마트 건설 안전시스템 구축 등을 꼽았다.

한편 아리수엔지니어링은 건축물 구조설계와 시설물 안전진단 및 유지관리, 구조보강 사업 등을 하는 건설 중소기업이다. 특히 지속가능한 건축물을 목표로 내진 설계에서부터 주기적인 안전진단과 시설물 유지관리, 증축 구조보강 등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날 포럼에는 민병도 한화토탈 상무, 전영범 언론학 박사 등이 참석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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