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단체행동이라는 힘의 논리로 기본적인 근무조건마저 지키지 않은 채 언론과 지역민을 속이며 임금인상만 강요합니까….”
광양제철산업단지전문건설인협의회(협의회) 34개 회원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며 전국건설플랜트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노조)를 향한 울분과 원망의 목소리를 냈다. 협의회는 18일 광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치를 흔들고 명분 없는 파업과 직장폐쇄 부추기는 노동조합과 지역민들을 향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협의회와 노조는 임금 협상 등을 놓고 첨예한 대립이 수개월째 지속되면서 지역경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제는 직장폐쇄가 언급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 호소문이 발표되기까지 겉으로는 임금협상의 난항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노조가 그동안 힘의 논리로 강행해온 최소한의 근로조건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협의회는 상생을 바탕으로 임금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 가운데 최소한의 근무조건을 지켜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협의회는 “노조는 8시간 근로라는 단체협약을 체결하고도 현장에서 회사가 승인하지 않은 휴식시간을 제 멋대로 가지며 하루 4~5시간 정도만 작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준공기일을 준수하기 위해 손해가 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현상을 받아들이고 있는 현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만일 요구 조건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현장을 멈추고, 작업을 하는 조합원을 공사장 밖으로 소집해 집회를 하는 등 불법적인 행위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협의회는 현재 노조에서 펼치고 있는 협상 과정에서 생기는 전반적인 상황이 진정으로 노조원을 위한 행위가 아닌 집행부의 존립을 위한 판단이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 이유로 노조원들이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울분을 토하고 있는 협의회 심정을 모를 리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협의회 회원사는 대부분 포스코가 발주하는 공사를 도급 또는 하도급 수주해 공사를 시공하고 있지만 2015년 이후 현재까지 매년 원가절감 등으로 지속적인 공사비 및 수주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하도급사의 낙찰률이 설계단가의 47%까지 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공사단가 및 낙찰률 저하와 조합원의 근로시간 단축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작업 강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약 25~30%)로 전문건설업체가 공사를 수주해 이윤 창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협의회는 “노동조합의 장기적인 파업은 플랜트 전문건설업체들을 직장폐쇄로 몰아 넣고자 원하는 행위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며 “더 이상 버텨나갈 힘이 없다. 노조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협의회와 노조는 2023년 조합원 임금협약을 위한 교섭을 요구 받고 4월 25일 상견례 및 1차 교섭을 시작으로 현재 현재까지 20차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6월 22일 제10차 교섭에서 교섭 결렬 선언과 함께 7월 13일 총파업대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연장근로와 휴일근로를 금지하고 부분파업 및 전면파업 쟁의행위를 하고 있다. 노조는 일당 2만 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협의회는 노사협의를 통해 정한 휴게시간을 준수를 우선으로 임금은 최대 1만 1000원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