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려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광양제철산업단지전문건설인협의회(협의회) 일부 회원사들이 결국 직장폐쇄에 들어간다. 전국건설플랜트노조 전남동부경남서지부(노조)가 임금 협상 등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피해는 겉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는 19일 회원사 3개 업체에 대해 직장폐쇄 공고문을 냈다. 당장 20일부터 들어간다. 직장폐쇄 이유는 노조가 현재 오전, 오후, 휴게시간과 심각한 태업이 발생하면서 경영난이 더욱 가중되면서다.
직장폐쇄는 이미 예견됐었다. 이번 노사 갈등은 겉으로 보기에는 임금협상으로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노조가 그동안 힘의 논리로 강행해온 최소한의 근로조건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협의회 34개 회원사들이 지난 18일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며 노조를 향한 울부짖는 호소문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노조에서는 반박 자료를 내며 오는 21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협의회 34개 회원사 모두 직장폐쇄는 시간문제로 보여진다.
협의회 회원사는 대부분 포스코가 발주하는 공사를 도급 또는 하도급 수주해 공사를 시공하고 있지만 2015년 이후 현재까지 매년 원가절감 등으로 지속적인 공사비 및 수주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하도급사의 낙찰률이 설계단가의 47%까지 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공사단가 및 낙찰률 저하와 조합원의 근로시간 단축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작업 강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약 25~30%)로 전문건설업체가 공사를 수주해 이윤 창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협의회는 “노동조합의 장기적인 파업은 플랜트 전문건설업체들을 직장폐쇄로 몰아 넣고자 원하는 행위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며 “더 이상 버텨나갈 힘이 없다. 노조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협의회와 노조는 2023년 조합원 임금협약을 위한 교섭을 요구 받고 4월 25일 상견례 및 1차 교섭을 시작으로 현재 현재까지 20차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일당 2만 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협의회는 노사협의를 통해 정한 휴게시간을 준수를 우선으로 임금은 최대 1만 1000원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