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흉기난동 오인 대피소동'을 일으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서울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을지로4가역으로 가던 전동차 안에서 승객들을 양손으로 밀치며 중앙통로를 뛰어간 혐의를 받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폭행치상 및 업무방해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8시22분께 지하철 2호선 외선순환 열차 안에서 이와 같은 난동을 벌였다. 당시 승객들은 흉기 난동이 일어났다고 오인해 을지로4가역에서 내려 대피하면서 열차가 6분여 동안 정차했고 일부 승객들은 다치기도 했다.
당시 A씨가 흉기로 위협을 가한다고 착각한 일부 승객들이 도망가거나 서둘러 열차에서 하차하는 과정에서 18명이 뒤엉켜 넘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13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나머지 5명은 넘어져 이가 깨지거나 허리를 다치는 등의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까지 승객 21명이 부상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하철역과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약 10일간의 추적 끝에 전날 노원구 집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동차 안을 지나가고 싶은데 사람들이 많아 그냥 밀고 지나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와 피해자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