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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동결 후 '매파 발언' 쏟아내

내년 물가 2%대 가능성 낮아져

소비지출 확대에 금리인상 무게


지난주 금리 동결을 결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 시장이 불안에 떨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고 긴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월가에는 긴장감이 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로이터연합뉴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전날 콜로라도주 지방은행 행사에서 “물가 상승률을 2% 선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은행 대출 기준이 엄격해졌지만 경제를 둔화시킬 정도의 신용 축소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먼 이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 가장 매파적인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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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비둘기파’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온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내년 물가 상승률이 2%로 떨어질 가능성은 작고 우리는 물가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해오던 일(긴축)을 지속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또한 “금리를 5.0∼5.25%포인트 올렸을 때 소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소비 지출은 지속적으로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연준이 20일 발표한 점도표에서도 드러난다.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전망을 내놓는 점도표상에서 22명 중 12명이 연내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놨다. 당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점치던 시장은 낙담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점치던 비중은 한 달 전 7.9%였으나 현재는 0%다. 대신 현행 5.25~5.5%에서 최대 5.5~6%까지의 금리 인상을 내다보는 비중이 37.1%에서 45.1%로 크게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가 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 불만을 갖고 있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동시에 경제성장까지 이뤄진다면 월가의 ‘구제 요청’을 무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평가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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