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추석에 자신 있게 내놓는 '최악의 악'이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무빙'에 이어 디즈니+의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진한 감정이 뭍어나는 누아르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들 예정이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극본 장민석/연출 한동욱)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한동욱 감독, 배우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영화 '신세계', '헌트'를 완성시킨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한 감독은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열심히 노력한 작품이다. 빨리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공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캐릭터 관계성 구축에 대해서는 "서로의 진심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드러나지 않음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며 "작가님이 좋은 관계를 써줘서 얘기를 많이했다"고 떠올렸다.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까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기대가 됐다. 현장에서 이들의 연기를 처음보는 입장에서 '좋게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이어 "지창욱은 우리를 선택해준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위하준의 느낌이 선한데, 선한 느낌이 악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궁금했다. 임세미는 의정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서 함께하게 됐다"고 짚었다.
작품은 1990년대 강남을 배경으로 한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작가와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은 최신 기기가 많은데 그때는 몸으로 뛰는 수사가 있었다. 마약 이야기지만, 마약의 자극적인 것보다 그걸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1990년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시대성을 표현하기 보다 시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사람들에 집중한 편"이라며 "강렬한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미술감독, 의상팀과 상의했다"고 덧붙였다.
스타일리시한 액션신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지창욱은 "땀 흘려서 액션을 촬영해서 그런지 보람이 있다. 액션이라고 하면 합이 이뤄지지 않냐, 우리 작품은 감정의 연장선에 있다"며 "싸우는 이유에 대해 생각을 더 하게 만들고,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라고 말했다. 위하준은 "이번에 지창욱과 액션을 촬영하면서 큰 공부가 됐다. 감정을 녹인 액션이었다"며 "다음 작품의 액션신에 무조건 참고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지창욱은 한중일 마약 카르텔을 무너뜨리고 성공을 손에 넣기 위해 위험한 작전에 몸을 던지는 언더커버 경찰 준모 역을 맡았다. 그는 "강남연합의 귀염둥이 막내다. 강남연합에 잠입하면서 권승호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고 했다. 이어 "준모와 승호라는 두 사람을 표현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극이 진행되면서 긴 호흡 동안 긴장감을 유지해야 됐는데, 감독님의 디렉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위하준은 마약 거래의 중심에 있는 강남연합 보스 기철로 분한다. 그는 "어릴 때 상처도 많았고,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밑바닥부터 올라온 인물이다. 성공, 돈,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칠고 악랄하고 냉철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조직의 보스다 보니 카리스마가 필요했다. 거친 모습 보다는 두뇌 회전이 빠른 냉혈한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며 "남들이 봤을 때 기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기 힘들었으면 했다. 눈빛이나 표정이 기계적으로 보일 수 있을 만큼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사랑 의정과 만났을 때는 가장 순수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임세미는 엘리트 경찰로 준모의 아내 의정을 연기한다. 의정은 기철에게 첫사랑이기도 하다. 그는 "주체성이 강한 여성인데, 남편이 위험한 마약 수사에 개입돼 있고, 언더커버로 가 있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수사를 빨리 끝내기 위해 합류한다"며 "그러면서 기철과 만나게 되는데, 깊어지는 감정과 혼돈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어 "의정을 생각했을 때 정도를 생각했다. 여성으로 갈지 경찰로 수사에 합류한 인물로 갈지 고민했다"며 "마음으로 기철을 살피고 수사를 잡으려는 게 많았다. 과거와 현재의 혼란을 두면서 미묘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대화가 좋았다. 겉에 있는 시나리오뿐 아니라 안에 담긴 감정이 좋았다"며 "작품 안에서 멋있는 액션이 많이 보이지만, 찰나에 관계가 뒤섞이는 혼돈이 멋있고 궁금했다. 의정은 주체적인 여성이고 흔들리지 않는데, 그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꼽았다. 오는 27일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