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HMM(011200) 매각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일 HMM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현재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886.85로 전주보다 약 -2.7%(24.87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900선이 무너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해운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을 SCFI 900~1000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이 매각을 진행 중인 HMM의 경우 900이라는 얘기가 있다. HMM의 상반기 컨테이너 수송 매출은 3조5344억72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의 83.92%를 차지한다. SCFI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셈이다.
벌크운임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도 내림세다. HMM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현재 1752였던 BDI는 28일 1716을 거쳐 29일 1701까지 내려왔다. 벌크화물 운송은 HMM 매출의 약 13.9%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해운 업황 악화가 HMM의 매각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SCFI는 지난 달 8일 1000선이 무너진 이후 20일 만에 900선까지 내줬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달 27일 HMM 주가는 전날 대비 1.22% 하락한 주당 1만626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이 7조 9518억 원으로 다시 8조 원 밑으로 내려왔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황이 나빠진다는 것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자들이 HMM 인수 뒤에 경영상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며 그만큼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업황은)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추진 중인 영구채 전환과 함께 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일부에서는 영구채 전환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시장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은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