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9월인데 기록적 폭우 쏟아진 뉴욕…홍수 피해 잇따라

뉴욕시 비상사태 선포…기상이변이 원인

지구온난화 인류 생존 위협

NYT “100년만에 이렇게 비 많은 9월 처음”

열대성 폭풍 오필리아가 대서양 중부와 북동부, 미국 뉴욕시 퀸스 자치구 해밀턴 비치 인근을 강타한 가운데 한 운전기사가 침수된 거리에서 나뭇잎과 기타 잔해들을 치우려고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열대성 폭풍 오필리아가 대서양 중부와 북동부, 미국 뉴욕시 퀸스 자치구 해밀턴 비치 인근을 강타한 가운데 한 운전기사가 침수된 거리에서 나뭇잎과 기타 잔해들을 치우려고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폭우가 미국 뉴욕을 강타하면서 곳곳에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 강우량은 최대 20cm를 기록했다. 뉴욕주지사는 폭우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목하며 이제 이를 ‘뉴노멀(새로운 표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우리는 폭우가 기상이변의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이제 ‘뉴노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뉴욕에서는 일부 지역 강우량이 최대 20㎝를 기록하며 곳곳에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호컬 주지사는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허드슨밸리 등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예상치 못한 기록적 폭우에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에서) 100년이 넘도록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9월은 본 적이 없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작은 폭풍이 더 무섭게,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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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 ‘돌발홍수(flash flood)’ 전문가 앤드루 J. 크루츠키에비츠는 “온도가 올라갈수록 대기는 더 많은 습기를 머금게 된다면서 기후변화가 더욱 불길하고 긴 폭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상청(NWS) 예보팀을 이끄는 그렉 카빈도 기온 상승으로 “‘노리스터(nor’easter)’와 같은 저기압 시스템은 더 많은 양의 수증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따뜻해진 대서양과 더 따뜻해진 공기가 결합해 대기가 보다 많은 비를 만들어낼 조건을 갖추게 된 셈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폭우 기간이 길어지면서 홍수 피해를 통제하기 쉽지 않아졌다. 미국 북동부는 허리케인과 노리스터가 찾아오는 가을에 폭우가 발생하곤 했지만, 이제는 여름에도 지속적인 폭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럼비아대 업마누 랄 공학 교수는 이와 관련해 “여름에만 폭우가 온다면 배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다량의 비가 장기간 내려 생기는 도시의 ‘흡수 문제’를 지적했다. 돌발홍수의 경우 빠른 속도로 물이 불어나기 때문에 열악한 배수로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 폭우는 여러 폭우대와 산발적 뇌우 등 작은 특성들이 만들어낸 복합적인 현상이어서 예측이 쉽지 않았다. 실제 이번 주 초만 해도 전형적인 해안가 날씨가 이어지는 듯했으나 27일 밤 남부 해상에 머물 것으로 보이던 폭풍이 북상하면서 서쪽에서 오는 저기압을 만나 폭우를 형성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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