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셧다운' 불 껐지만…공화 강경파, 매카시 해임 추진

공화당 소속 매카시 하원의장 임시예산안

민주당 도움 받아 통과, 셧다운 위기 모면

공화 강경파 "하원의장 해임결의안 낼것"

민주당 다수 찬성해야 해임 가능한 구조

매카시 "나는 살아남을 것" 게이츠 비판

공화당서도 강경·온건파 의견 갈려 내홍


미국이 임시 예산안 처리로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 위기를 피했지만, 이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의 지원을 받아 예산안을 처리한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해 공화당 강경파가 ‘하원의장 해임’을 추진하면서 당내 갈등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케빈 매카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9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임시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미소 짓고 있으며 예산안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미국 공화당 강경파 맷 게이츠 하원의원이 국회의사당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AFP 연합뉴스케빈 매카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9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임시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미소 짓고 있으며 예산안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미국 공화당 강경파 맷 게이츠 하원의원이 국회의사당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AF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은 “모든 사람의 공통점은 아무도 케빈 매카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번 주에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親)트럼프인 게이츠 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매카시 의원이다. 그는 공화당 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와 함께 임시예산 처리 과정에서 정부 지출 대폭 삭감, 강경한 이민정책 반영 등을 요구해 왔다. 게이츠 의원과 프리덤 코커스 등 공화당 강경파 21명은 이런 이유로 지난달 29일 매카시 의장이 주도한 임시예산안 처리를 부결시켰으며 이에 따라 셧다운 위기가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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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강경파 설득에 실패한 매카시 의장은 전날 정부 지출 삭감을 비롯해 정치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내용은 뺀 일명 ‘깔끔한(clean) 임시예산안’을 제안, 하원 처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공화당(221명) 중 126명만 찬성표를 던지고, 민주당(212명)이 거의 전원 찬성(209명)해 통과가 성사된 만큼 공화당 소속의 매카시 하원의장은 ‘민주당과 손 잡았다’는 당내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프리덤 코커스 의장인 앤디 빅스 하원의원은 전날 임시예산안 처리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엑스’에 올린 글에서 “케빈 매카시는 오늘 자기 당의 편에 서는 대신 209명의 민주당 의원과 함께 조 바이든·낸시 펠로시·척 슈머의 정부 지출 수준과 정책들을 유지하는 임시예산안을 처리했다”며 “그가 하원의장으로 남아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현행 하원 규칙상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은 개별 의원이 제출할 수 있다. 해임결의안이 제출되면 이는 긴급 사안으로 다른 의사일정보다 우선해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된다. 해임결의안 가결 정족수는 단순 과반(218명)이다. 공화당 강경파에 더해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 다수의 도움을 받아야 가결될 수 있는 구조다. 게이츠 의원은 “매카시 하원의장이 계속 하원의장으로 남는 유일한 방법은 민주당이 도와주는 것”이라면서 “아마 그들(민주당)은 그렇게 할 것이며 매카시는 민주당과 거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임시 예산안 처리’로 매카시와 민주당의 연대가 단단해졌다고는 판단할 수 없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 내에서 친(親)트럼프인 매카시 하원의장의 거취를 두고 지원·공화당 온건파와 함께 새 공화당 하원의장 선출 추진·민주당 소속 하원의장 재추진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당사자인 매카시 의장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나는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이것은 게이츠와 개인적인 일”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또 게이츠 의원에 대해 “그는 국경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보수적인 법안에도 반대표를 던졌다”고 날을 세웠다. 온건파인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도 방송 인터뷰에서 임시예산안 처리를 옹호한 뒤 게이츠 의원의 해임결의안 추진 발언을 향해 “망상적 사고에 따른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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