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 수십 명이 한밤중에 쓰레기를 뒤지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자원봉사자 수십 명이 쓰레기장에서 검은색 봉투를 뒤지는 사진 한 장과 함께 “임무를 달성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원봉사자들은 홍콩 체스 대표팀 소속 류텐이(12) 선수가 경기장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서 이 같은 고초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텐이 선수는 지난달 24일 항저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개막식 공연 중 휴대전화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일 저녁 식사 때 마지막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을 기억해낸 류텐이 선수는 휴대전화가 쓰레기로 버려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류텐이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었다. 전화벨 소리나 GPS 위치 추적으로는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회 조직위원회는 쓰레기장으로 자원봉사자들을 투입했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스포츠센터에서 나온 쓰레기봉투 수만 개를 하나씩 샅샅이 뒤졌다.
수색 작업은 밤새 이어졌됐고 류텐이의 휴대전화는 약 20시간 만에 한 쓰레기봉투 안에서 발견됐다.
조직위는 SNS를 통해 "1만개 좌석을 가진 52만 3000㎡ 규모의 경기장에서 전원이 꺼진 휴대전화를 찾는 건 불가능하게 들리지만, 우리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봉사자들이 밤새 수만개의 쓰레기 봉투를 뒤져서 기기를 찾았다.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