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3일 “이달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대규모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일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당시 약속한 40조 원 규모의 투자 약속과 윤석열 대통령의 1월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한 300억 달러(약 40조 8000억 원) 투자가 구체화된다는 설명이다.
이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은 계속되는 정상 외교에서 우리 기업의 외국 투자보다 외국 정부·기업의 국내 투자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사우디와 UAE와의 정상 외교로) 투자 규모는 결정됐지만 통상 이런 것들은 구체적인 투자 프로젝트가 결정되는 것이 관건”이라며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확정되면 질 좋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월 사우디가 9조 3000억 원을 투자한 석유화학단지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오일머니’의 국내 투자와 더불어 경제계의 중동 접촉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은 이달 중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다.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네옴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경우 추석 연휴 기간에도 사우디·이집트·이스라엘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