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빚 갚기용 유상증자, 올들어 3배 급증

9월까지 3.7조…1년새 200%↑

설비 투자 용도는 되레 4% 줄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자 단순히 회사 빚을 갚기 위해 발행하는 국내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금액이 한 해 동안 세 배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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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이 올 1월부터 9월 30일까지 공시한 채무상환 목적의 유상증자 총금액은 3조 7674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 5111억 원(199.88%) 증가한 수준이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 유상증자 규모가 315개사, 22조 7672억 원에서 358개사, 28조 5228억 원으로 25.28%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유독 빚을 갚을 목적의 유상증자만 폭증한 셈이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증권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신규로 주식을 발행하는 자금 조달 방식이다.

채무상환 목적과 달리 기업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한 유상증자 금액은 7조 11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27억 원(10.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규 설비투자나 공장 신설을 위한 유상증자 금액은 5조 86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 1350억 원)보다도 오히려 4.36% 감소했다.

유상증자 발행 규모는 고금리 장기화로 가닥이 잡힌 하반기 들어 점점 커지고 있다. 상장사들이 8월과 9월에 공시한 유상증자 규모는 각각 5조 2403억 원, 1조 2832억 원으로 지난해 8월(2조 2543억 원), 9월(5124억 원)과 비교해 모두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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