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미세 유체 기술(microfluidic system)이 적용된 3차원 바이오프린터로 이식 가능한 실제 크기의 혈관을 몸 밖에서 출력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심장질환 및 장기이식 환자에게 희소식이다.
울산대학교 전기공학부 의공학전공 구교인 교수 연구팀은 지름 3㎜ 이상의 혈관을 몸 밖에서 출력하고, 주요 혈관 기능을 시험한 후 동물 체내에 삽입해 염증이 발생하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개인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울산대 구교인 교수와 생명과학부 백승훈 교수, UNIST 신소재공학과 차재녕 교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서종모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구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0년에 혈관을 출력할 수 있는 3D 바이오 프린터 노즐을 개발한 뒤 이번에 3㎜ 이상 크기의 혈관을 출력하는 후속 연구도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개발된 기술이 위에서 아래로 출력함으로써 3㎜ 이하의 작은 지름으로만 출력이 가능했던 데 반해, 기존 기술과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출력하는 ‘역 중력 기술’을 적용해 간, 심장 등에 쓰일 수 있는 3㎜ 이상 큰 지름의 혈관을 출력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구교인 교수는 “조직과의 융합 및 재생이 가능한 3D 바이오 프린터로 출력한 세포를 20일 동안 체외에서 성장시킨 후 동물 체내에 이식한 결과 생물학적 안정성을 확인하고 특허출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 ‘바이오패브리케이션(Biofabrication, 2022 impact factor 9.0)’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