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 이메일 서비스 지메일(Gmail)에서 스팸 메일을 차단하기 위한 칼을 빼 들었다. 내년부터 다량 메일 발송자를 대상으로 인증 절차를 강화하고 각종 의무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3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지메일에서 하루 5000개 이상 메일을 보내는 발송자의 메일에 구독 취소 버튼을 제공할 계획이다. 수신자는 버튼을 눌러 해당 메일을 간단히 차단할 수 있다. 또한 다량 매일 발송자들은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인증하고, 자신이 도메인 이름을 소유하고 있으며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를 도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아울러 구글은 “자체 분석 결과 ‘명백한 스팸’으로 분류되는 0.3%의 발송자가 보낸 메시지는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야후에도 동일한 변경 사항을 적용해 내년 2월부터 시행에 나선다.
이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키우는 스팸 메일이 줄어들지 않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사이버 보안 업체 카스퍼스키에 따르면 지난해 지메일을 통해 전송된 모든 메일의 절반가량이 스팸 메일에 해당했다. 구글은 최근 몇 년간 스팸 메일 차단을 위해 기계학습(머신러닝)의 필터링 기술을 활용해 왔지만 스팸 메일 발송자들은 해당 기술을 뚫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계속 찾아냈다. 구글의 제품 관리자인 닐 쿠마란은 “이는 일회성이 아니다”라며 “이메일을 더 안전하고 이용자에게 친화적이며 스팸 메일이 없는 상태로 유지하려면 전체 이메일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협력과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