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풀HD급 영화 1편을 2초 만에 저장할 수 있는 초고속 포터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T9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제품은 고용량 데이터를 다루는 전문 크리에이터·포토그래퍼 등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이전 세대 제품인 T7과 비교해 연속 읽기·쓰기 속도가 약 2배 증가했다.
T9은 최신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인 ‘USB 3.2 젠(Gen) 2x2’를 지원한다. 4테라바이트(TB) 모델 기준으로 업계 최고 수준인 초당 2000메가바이트(MB)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를 갖췄다. 풀HD급 영화 1편 용량인 4기가바이트(GB)를 2초 만에 저장할 수 있다.
이 제품은 USB C타입 표준 전력 사용 규격에 맞춰 설계돼 안드로이드, 윈도우, 맥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 게임 콘솔, 방송용 카메라 등 다양한 기기에 연결 가능하다. 또 방열 소재인 TIM 소재를 적용해 대용량 파일을 고속 데이터로 전송할 때 발생하는 내부 열을 분산시킬 수 있어 내부 온도 제어도 쉽다. 제품 표면 온도 또한 최대 60도를 넘지 않게 설계해 국제 안전 표준(IEC 62368-1) 기준을 충족했다.
디자인도 한층 개선됐다. T9은 신용카드와 비슷한 크기에 부드러운 촉감의 외관 재질로 마감돼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비대칭 사선의 굴곡과 카본 패턴 적용으로 고급 지갑처럼 보이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제품 관리 소프트웨어인 ‘삼성 매지션 8.0’을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제품 상태를 확인하고 성능 벤치마크, 보안 기능, 펌웨어 업데이트, 정품 인증 등을 쉽게 할 수 있다.
T9은 1·2·4TB 등 3개 용량별 제품으로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수요가 늘어나는 소비자용 SSD를 앞세워 낸드플래시의 반등을 이끌 계획이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소비자용 SSD 시장은 고용량 콘텐츠의 수요 증가 속에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36.1%(매출 기준)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0.1%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2006년부터 ‘글로벌 넘버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