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징계를 전면 취소하면서 기사회생한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가 “3년 안에 국내 최초 ‘리걸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동안 성장의 발목을 잡던 규제 리스크에서 벗어난 만큼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기존 서비스 고도화와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네이버 등 포털과 진검승부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률 플랫폼을 이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변호사를 징계하는 일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며 “로톡과 빅케이스(판례 검색 서비스)를 출발점으로 리걸테크 산업 분야에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기반으로 3년 안에 국내 최초 리걸테크 유니콘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법무부는 변호사징계위원회를 열어 로톡을 이용한 변호사 123명에 대한 변협의 징계 처분을 모두 취소했다. 로톡 서비스의 적법성을 두고 로앤컴퍼니와 변협 간 갈등이 장기간 이어진 가운데 법무부가 사실상 로앤컴퍼니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를 통해 로앤컴퍼니는 직역단체와의 갈등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로앤컴퍼니는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로톡과 빅케이스 등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신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가까운 미래에는 인간 변호사와 AI 변호사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쓰는 변호사가 AI를 쓰지 않는 변호사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법률 서비스의 시대적 흐름에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로톡은 쳇GPT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사용자가 질문을 남기면 이를 자동으로 요약, 분류해 변호사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가한다. 빅케이스는 기존 판례 검색 서비스에서 각종 저작권 정보, 논문 정보 검색 서비스로 확장한다. 자동 법률 문서 작성 서비스와 같이 변호사들을 조력할 수 있는 AI 서비스도 추후 선보일 예정이다.
로앤컴퍼니는 이날 법률 서비스 제공자로서 공공성을 충족하기 위한 각종 사회 공헌 계획도 발표했다. 로앤컴퍼니는 신규 개업한 변호사는 개업 후 첫 6개월 동안 로톡에서 무료로 광고할 수 있게 하고 연 매출액의 3%를 법률 소외 계층의 법률 상담 지원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날 직역 단체들과의 장기간 갈등에 대해 “사업을 지속하고 서비스를 발전시키려 했을 뿐인데 규제와 싸우는 투사가 됐다”며 “로톡의 이야기는 ‘스타트업 코리아’가 직시해야 할 현실이자, 우리 사회의 성장통”이라고 설명했다.
로톡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법률 시장 독점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는 “로톡의 경쟁자는 다른 스타트업이라기보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라면서 “네이버의 경쟁 제한성을 감소시켜 소비자 후생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