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징어게임' 뛰어넘기 힘들 것"…'무빙', 해외서 힘 못쓸 것이라는데, 왜?

'무빙' 포스터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무빙' 포스터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오징어게임’의 아성을 뛰어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 분석사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디즈니플러스 사용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최근 국내에서 ‘무빙’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사용자수가 급증한 결과다. 이날은 ‘무빙’의 마지막 회차가 공개된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빙이 국내에서와는 달리 외국에서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큰 이유로는 외국어 더빙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 꼽힌다. 이제껏 완결된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오리지널 작품은 총 12개인데, 이 가운데 더빙을 제공하지 않는 건 무빙이 유일하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지난해 3월 전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러시아와 유럽 주요 국가, 멕시코, 브라질 등 다수 남미 국가들은 더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만 해도 다른 언어로 된 작품을 OTT로 보는 시청자 가운데 45%가 더빙으로 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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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어 더빙을 바탕으로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에 ‘무빙’이 글로벌 흥행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무빙이지만 더빙판이 없는 것은 디즈니 본사의 비용 절감책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월 디즈니는 전 세계 인력의 3% 가량을 차지하는 7000명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발표하며 “회사 전체적으로 약 7조4305억원(55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빙' 스틸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무빙' 스틸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20회 전체 에피소드 공개 후, 탄탄한 서사와 배우들의 열연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인간적인 매력이 가득한 ‘한국형 히어로’의 매력을 보여줬다는 평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디즈니+가 아닌 48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갖고 있는 OTT 훌루(Hulu)를 통해 공개된 '무빙'은 이렇다할 홍보도 없이 입소문만으로 훌루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K드라마로 떠올랐고, 첫 화면 '트렌딩' 카테고리에 들어갈 정도로 화제가 됐다. 특히 디즈니+에서는 아시아권에서 디즈니의 전통적인 오리지널 시리즈들보다 더 많이 본 시리즈로 떠올랐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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