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인도네시아 석탄광산 매각 부진에…속도 못내는 발전공기업 재무개선

1조 비핵심·출자사 지분 매각

상반기까지 목표치의 2.3% 그쳐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책으로 내세운 비핵심·부실 출자회사 지분 매각이 진도를 빼지 못하고 있다. 재무 개선에서 가장 중요한 딜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석탄 광산 지분 매각이 ‘탈석탄’ 이슈로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9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 6개 발전 자회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기업들은 2022~2023년 1조 86억 원의 비핵심·부실 출자사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중간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목표 달성액은 229억 원으로 기존 목표치의 2.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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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심·부실 출자사 지분 매각은 지난해 발전 공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세운 핵심 자산 효율화 수단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제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한전의 연결 기준 부채가 2021년 말 146조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201조 원까지 불어난 상황이라 자산 효율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5개사는 올해 비핵심·부실 출자사 지분 매각 실적이 전무하다. 가장 큰 이유로는 이들 5개사가 출자한 인도네시아 소재 유연탄 업체인 PT바얀리소스 지분 매각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 꼽힌다.

한국남부·남동·중부·서부·동서발전은 바얀리소스 지분을 각각 4%씩 총 20%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이 20%의 절반인 10%다. 이를 통해 각 회사에 들어올 수 있는 자금은 약 1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동서발전과 남동발전은 올해 지분 매각 목표를 모두 바얀리소스 지분 매도를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조로 석탄산업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지분 매각도 난항을 겪고 있다. 동서발전 등 5개사는 올 5월 매각을 진행했지만 한 차례 입찰 기한을 연장하고도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올 8월 지분 매각 재입찰 공고를 냈다. 발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석탄 광산의 지분을 유지하면 글로벌 탈석탄 기조에 역행하는 기업으로 낙인찍히지만 급하게 매각하면 헐값 논란이 있을 수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종=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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