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을 옥죄자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렸다고?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8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7월 대비 9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월간 기준 가계대출은 지난 4개월간 월 4조~5조 원 수준의 증가 폭을 보여왔는데 8월 한 달 사이에만 2배가량 더 늘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1금융권인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수요가 2금융권(상호금융·보험·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사)으로 번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2022년 10월 이후 매달 줄었던 2금융권 대출이 1년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2금융권 풍선 효과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한화생명은 9월 중 주담대 ‘홈드림 모기지론’의 실행 물량이 조기 소진됐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이자율이 높더라도 부동산 수익률이 더 높다고 판단되면 대출을 선택한다. 1금융권 대출이 제한되면서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 효과가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