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3일간 연휴가 끝나고 10일부터 4거래일 동 열릴 예정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글로벌 긴축 장기화 우려에 다음주 우리나라 증시가 2300대까지 하락할 수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의 고용과 물가 지표가 고금리 기조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장세 전환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0월 4일~10월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6.34포인트(2.29%) 내린 2408.73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41.02에서 24.63포인트(2.93%) 떨어진 816.39에 마쳤다. 4~6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1638억 원, 316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고 개인만 1조 429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14억 원, 986억 원어치씩을 팔고 기관이 홀로 107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장기화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3월 이후 처음으로 2400과 800선을 위협받았다.
추석 연휴 휴장기간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긴축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자 코스피지수는 4일 하루에만 59.38포인트(2.41%) 하락했다. 이는 3월 21일(2388.35) 이후 최저치로, 6개월 간의 상승분을 이날 하루 만에 모두 반납했다. 낙폭도 3월 14일(2.56%)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날 33.62포인트(4.00%)나 급락하면서 3월 21일(802.5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주저앉았다.
미국 의회가 역사상 처음으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해임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운 점도 시장에 악재가 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물론 각 업종들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5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시장의 불안 심리가 진정되며 6일 일부 반등했으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도 긴축 우려 속에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발표 예정인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표가 시장이 예상하는 대로 나올 경우 투자자들의 우려도 진정되겠지만 반대로 악화할 경우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오는 11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하는 점도 증시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고금리와 같은 거시 지표 보다 기업 실적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발표된 국내 9월 한국 수출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가 회복된 있는 점은 3분기 기업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이같은 상황들을 기반으로 다음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2370~255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근원 소비자 물가 상승률 둔화와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을,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연준의 추자 긴축 우려를 들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반대매매로 단기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밑돌 수 있다”며 “고금리 우려보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형 성장 우량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