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행동주의펀드' FCP, KT&G에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제기 [시그널]

필립모리스 계약·260억 컨설팅 비용 등

회사 측서 공개 거부하자 소송전 불사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033780)에 회사의 회계장부 열람과 등사를 청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회사 측과 2차 분쟁에 돌입했다.

FCP는 KT&G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필립모리스와의 계약 내용 △해외 사업 수익성 지표 △2022년 4분기 집행된 260억 원 컨설팅 수수료 내역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고 10일 밝혔다.



FCP는 지난달 KT&G에 질의서를 보내고 관련 내용을 확보하려 했으나 회사 측이 응하지 않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법상 주식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소유한 주주는 회사에 회계장부와 서류의 열람·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



FCP는 지난해 10월 KT&G를 상대로 첫 주주 제안 캠페인을 전개한 싱가포르 기반의 행동주의 펀드다. 올 3월 KT&G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을 하며 표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FCP는 지난해부터 KT&G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자력 수출할 것을 제안했으나 회사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KT&G는 올 1월 필립모리스와 해외 판매 계약을 기존 3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하며 FCP 측 주장을 거부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현대차(005380)가 전기차 해외 판매를 15년간 도요타에 맡긴다는 것이 상상이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회사와 주주에 도움이 되는 정상적 계약인지, 어떤 위험을 지고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고 꼬집었다.

FCP는 올 4월부터 KT&G의 해외 매출과 수익성 등 실적을 주주에 공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KT&G가 1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보다 정확한 정보가 수집될 때 해외 사업 수익성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바람직하다”며 거부하자 이번 소송에 해당 내역도 포함 시킨 것으로 보인다.

KT&G가 지난해 4분기부터 국내외 컨설팅사에 과도한 수수료를 지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FCP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외국계 증권사인 UBS는 KT&G가 골드만삭스와 딜로이트·김앤장 등에 약 260억 원의 수수료를 지급했다고 올 초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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