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력 충돌한 가운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통화하고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 등이 사우디 관영 통신 WAFA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통화에서 "사우디는 계속해서 팔레스타인을 지킬 것이며, 팔레스타인 영토의 평온과 안정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뉴스는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는 모든 국제 및 역내 당사국들과 소통하면서 (전쟁) 중단과 역내 긴장 확대 예방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하고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정당한 삶에 대한 합법적인 권리 달성, 그들의 희망과 소망 실현,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팔레스타인 국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아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확고한 입장과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사의를 표했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과 같은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이다.
최근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에 나섰지만, 이-팔 전쟁이 발발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중동 데탕트(긴장 완화)' 정책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 및 침투와, 이스라엘의 '피의 보복' 공격으로 현재까지 양측에서 1500명 이상이 숨졌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이스라엘 900여 명, 팔레스타인 687명이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이 사우디와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을 약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