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11일 경쟁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대폭 낮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오피스 빌딩 등 해외 상업용부동산 투자 손실과 운용 손익의 감소 등이 미래에셋증권의 수익성을 훼손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투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9500원에서 8500원으로 11% 낮췄다. 한투가 제시한 미래에셋증권의 목표가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6.5%에서 6%로 낮추고 2분기 주당순자산(BPS)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를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한투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가를 낮춘 것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한 때문이다. 한투가 추정한 3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지배 순이익은 1016억 원으로 이는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인 1490억 원보다 32%나 낮은 것이다.
한투가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실적 전망을 낮게 본 것은 해외 부동산과 CJ CGV 전환사채 등 각종 투자자산의 평가 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때문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실률 상승 등으로 해외 상업용부동산 관련 평가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미래에셋증권의 또 다른 축인 주식 관련 자산 수익성 개선과 투자 목적 자산의 손익 회복도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9월 들어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서 채권 운용 실적 역시 당초 기대보다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외 부동산의 경우 최근 금리 상승 등이 지속돼 일부 손실 처리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향후 금리가 하락하고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평가 손실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는 미래에셋증권이 내년 초 발표할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이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봤다. 백 연구원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주주 환원율은 32.9%였고 이중 자사주 소각 비중이 41%였다”며 “전체 주주 환원율과 자사주 소각 비중 모두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