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회복세를 보이던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서울은 소형빌딩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2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총 1105건으로 전월(1220건)대비 약 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은 2조 2781억 원으로 약 6% 줄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각각 17%, 45% 감소한 규모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155건), 경북(87건), 전남(78건) 등의 순이다. 거래금액은 서울이 1조 1000억 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제주(33.3%)와 강원(22.6%), 서울(12.3%), 전남(1.3%) 총 4곳뿐이다.
서울의 거래량은 155건으로 올해 들어 최다를 기록했다. 중구에서 21건의 매매가 이뤄지며 거래가 가장 활발했고 이어 강남구(16건), 종로구(15건), 용산구(14건) 등의 순이다. 다만 매매 거래금액은 약 2% 감소했다. 거래량이 늘었는데 거래금액이 감소한 건 소형빌딩 매매가 주를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시에서 매매된 1000평 미만의 소형빌딩 거래량은 152건으로 전체의 98% 이상을 차지했다. 거래금액은 전체 1조 1000억 원의 75.3%에 해당하는 8280억 원이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시장 회복 기대감을 고조시켰던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의 우상향 흐름이 8월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며 “고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부동산 투자 시장도 다시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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