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세운지구 세입자 이주대책의 하나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조성한 공공임대산업시설 ‘산림동 상생지식산업센터’ 가 운영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을지로 일대에 위치한 세운지구에 밀집한 전기, 전자, 금속, 인쇄 등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는 청계천 일대 재개발로 오래된 건물들이 철거되며 갈 곳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시는 정비사업 대상지 세입자들의 재정착을 돕고 도심 산업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2020년 4월 LH와 협약을 맺고 LH 비축토지를 활용한 '공공임대산업시설 및 창업지원시설’ 조성을 추진해 올해 공사를 마쳤다. 이 사업은 서울시(15%)와 LH(85%)가 공동으로 시행하였으며, 시에서는 설계 인허가 등 행정지원을, LH에서는 설계·건설 등 신축을 총괄했다.
산림동 상생지식산업센터는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4235㎡의 규모로, 총사업비 236억 원을 투입해 조성했다. 1~5층은 총 58호의 공공임대상가로 구성되며, 6층은 청년 창업 지원시설로 운영된다. 공공임대상가는 LH에서 소유·운영하며 청년 창업 지원시설은 서울시(일자리정책과)에서 소유하며 ‘청년취업사관학교’ 로 활용한다. 시는 현재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상가세입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입주자를 선정했으며, 올해 7월 상가 58호 모두 입주를 완료했다. 정비사업으로 인한 철거세입자에게 상가가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했으며, 앞으로 공실이 생기는 경우 정비사업으로 인한 상가세입자에게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종묘~퇴계로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에서 사업시행자가 실질적인 세입자 대책을 마련하는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기존 세입자의 대체 영업장을 확보하거나 우선 분양권, 임차권 등을 제공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 제조, 인쇄 등 기존 산업 가운데 도심에서 필수 수요가 있는 경우 기부채납을 활용해 공공임대 산업시설을 공급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세운 5-1·3구역의 경우 지난달 5일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에서 재정비촉진계획이 가결돼 사업 시행 시 공공임대 산업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공임대 산업시설은 지상 16층, 연면적 6444㎡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기존 제조업 등 세입자는 기부채납으로 지어질 공공임대상가에 입주하게 된다. 시는 타 정비구역에서도 필요한 경우 필수 수요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공공임대 산업시설을 추가 조성할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산림동 지식산업센터 조성을 통해 정비사업 대상지 이주 상가세입자가 해당 지역에 재정착하고 기존 산업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정비사업 시행 시 더 세심한 세입자 이주대책을 마련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