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통합지원센터로 운영 중인 청년일경험지원사업 참여기업 321개사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업 참여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60.2%)’, ‘만족(25.2%)’, ‘보통(11.2%)’, ‘불만족(3.1%)’, ‘매우 불만족(0.3%)’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참여 청년에 대한 만족 정도는 ‘매우 만족(58.7%)’, ‘만족(23.3%)’, ‘보통(12.6%)’, ‘불만족(3.8%)’, ‘매우 불만족(1.6%)’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다양한 동기로 사업에 참여했지만, 소기의 목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년일경험지원사업은 청년들에게 취·창업 전 미리 직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9700명 규모로 총 553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사업을 총괄하는 통합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참여기업은 청년에게 ‘기업탐방’, ‘프로젝트’, ‘인터십’ 등 다양한 유형의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며, 올해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쿠팡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 중견기업, 공공기관 등 1033개 기업(기관)이 참여 중이다.
같은 조사에서 일경험사업 참여목적에 대해 응답 기업의 66.3%가 ‘미래 우수 인재 탐색 및 채용연계’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다른 의견으로 ‘기업과 해당 산업 분야에 대한 인식 제고(38.8%)’와 ‘기업인지도 및 이미지 제고(35.3%)’, ‘사회 공헌(20.9%)’ 순이었다. 체험형 인턴임에도 구인정보 탐색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채용연계 목적이 73%로 평균을 상회했다.
한편, 사업에 계속 참여하기 위해 개선돼야 할 부분은 ‘지원금 및 세제혜택 등 재정 지원(60.9%)’, ‘행정 간소화(36.5%)’, ‘포상 등 인센티브 확대(34.3%)’, ‘성공사례 공유 등 컨설팅 확대(27.9%)’로 순으로 답했다. 그 외에 참여 기간 연장, 지방 참여기업 추가 혜택 부여 등 소수 의견도 접수됐다.
설문조사와 별개로 진행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사례 모니터링에서 청년들도 일경험을 취업을 위한 기업탐색의 기회로 적극적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현장의 생생한 업무에 집중하고, '진로탐색'을 넘어 '직접 취업'의 기회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주)원벡고이스트의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종승 씨(대학 3년 재학)는 “기업의 실무 경험을 통해 앞으로 남은 학업 계획수립에 많은 도움이 됐고, 중소기업이라 인지도가 낮은 기업이지만 졸업 후 취업하고 싶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올해 사업이 중반에 접어들며 취업사례도 다수 조사됐다. 플랫폼 개발사 ‘마켓인‘ 관계자는 “인턴으로 참여해 정규직으로 채용된 사례가 있다”며 “기업 이미지 제고 목적으로 참여했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 대부분이 성실하고, 창의력도 뛰어나 입사를 전격 제의하여 채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일경험 전문가인 숙명여자대학교 이영민 교수는 “일경험을 통한 청년과 기업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많은 청년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관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대기업이 선도기업으로 참여하고 사업주단체, 산업별 협·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주어야 민간주도 일경험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청년일경험 통합지원센터는 청년들이 직무 경험을 통해 원하는 기업에 안착할 수 있도록 참여기업 지속 발굴과 양질의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부터는 지역상의와 회원사의 적극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 김왕 단장은 “역량 있는 협단체 및 대기업이 운영기관으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 바란다. 일경험이 청년뿐 아니라 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니즈를 파악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