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거점시설 조성 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돼 차질을 빚게 됐다.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성매매집결지 거점시설 조성은 70년의 세월 동안 성매매의 온상으로 남아 있는 성매매집결지를 온전한 시민의 공간으로 회복시키는 상징적 출발점이 되는 사업”이라며 “파주시의회가 해당 예산을 전액 삭감함으로서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응원하고 주목하던 시민의 시선이 하루 아침에 우려와 걱정으로 변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내년도 본예산 심의 때는 반드시 의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우계 성혼 선생이 강조한 시민여상(視民如傷, 자기 몸에 난 상처를 돌보는 심정으로 정치를 하라)의 뜻을 되새겨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김 시장은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시장인 저의 개인적인 신념만으로, 혹은 성과주의적 발상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닌 데다 시장 혼자서 밀어붙인다고 되는 일도 결코 아니다”며 “시민이 자발적으로 시민지원단을 구성해 올빼미 활동과 캠페인에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등 성매매집결지 폐쇄가 시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 탈성매매 지원자가 연달아 나오는 등 집결지 내부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이 상황에서 “파주시와 시민, 그리고 시의회가 함께 이뤄온 이 모든 변화를 수포로 되돌리는 우(愚)를 범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시의회에 요청했다.
끝으로 그는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부끄러운 유산을 물려줄 수 없다’는 시민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내년 본예산 심의에서는 성매매집결지 거점시설 조성 예산을 반드시 의결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