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종교단체 '그리스도의 군사' 살인사건과 관련해 한인 여성이 7번째 용의자로 추가 체포됐다.
귀넷 카운티 경찰은 11일(현지시간) 한인 여성 이 모(54) 씨를 살인, 사체은닉, 감금, 증거인멸 혐의로 체포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체포된 살인 용의자 한인 6명 가운데 삼형제의 어머니로 밝혀졌다.
앞서 체포된 이모(26) 씨 등 삼형제와 현모(26) 씨를 포함한 6명은 지난달 14일 한국 국적자 조모(31·여)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중 현모 씨는 지난달 12일 조 씨의 시신을 자동차에 싣고 애틀랜타 한인타운 찜질방 주차장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그리스도의 군사들'을 자처한 이들은 로렌스빌의 이 씨 가족 소유 자택에서 조 씨를 감금한 채 몇 주간 음식을 주지 않고 폭행해 살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 씨는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발견 당시 몸무게는 31㎏에 불과했다.
체포영장에 따르면 어머니 이 씨는 '종교적 훈련' 명목으로 몇 주간 피해 여성을 감금해 물도 마시지 못하게 하고, 감금 장소를 떠나지 못하게 방해했으며, 치료받지 못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기간 피해자는 여러 차례 폭행 당했으며, 각종 '임무'를 강요 당하다가 몸에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한편 용의자 현모 씨는 이날 귀넷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000만원) 보석금 납부를 조건으로 석방을 허가 받았다. 현 씨의 변호인 데이비드 보일 변호사는 "현 씨야말로 이 씨 일가족에 의한 종교 극단주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보일 변호사에 따르면 이 씨 일가족은 조 씨가 7월 미국에 입국한 뒤 조 씨를 자택 지하실에 가두고 종교적 의식을 명목으로 갖가지 고문을 가했다. 현 씨 역시 이 씨에게 속아 감금된 채 각종 고문으로 큰 부상을 입었다. 현 씨는 지난달 12일 조 씨의 시신을 꺼내 자동차를 몰고 탈출했다. 보일 변호사는 현 씨가 탈출하지 않았다면 사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