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자유구역 출범 2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포럼이 17일 '대한민국 1호'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혁신생태계 도시로의 도약'을 주제로 쉐라톤 그랜드 인천에서 18일까지 진행된다.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청과 외국 8개 경제특구 관계자, 시민단체·유관기관·학계 인사 등 참석자들은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강화와 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기술 기반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이번 포럼은 경제특구 정책을 추진 중인 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폴란드·중국·일본 등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각국의 경제특구가 세계 경제를 어떻게 선도할지를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온라인 기조연설을 통해 "도시가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려면 국내외 인재를 지속해서 끌어들여 훈련하고 유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도시를 안전하고 생활비가 부담 가능하며 정부 기능이 원활히 작동하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도시들은 개방성, 교육·방역시스템, 도시 기능, 한류 등의 측면에서 강점이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글로벌 인재를 끌어당기는 도시(Global talent magnet)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레이저 교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바이오테크와 헬스케어 산업의 허브가 되려면 과도하지 않은 적절한 규제를 통해 사업 여건을 조성하고 국내외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정책 세션에서는 외국 주요 경제특구의 성과와 발전 방향을 중심으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세계경제특구기구(World free zones organization)는 이날 발표에서 "세계적으로 4000개가 넘는 경제특구 모델이 국가 간 무역·투자 증가와 일자리 창출, 혁신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수소·신재생에너지·전기차 등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고 기술혁신으로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 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8일에는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최초의 질문-기술 선진국의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이 기술혁신의 선도 허브가 되기 위한 과제에 대해 기조연설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아시아 지역 관문경제와 특구도시의 발전 모형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협의체 기구 창설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인천을 포함한 국내 9개 경제자유구역이 동북아를 대표하는 혁신생태계 도시로 도약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국내 경제자유구역들은 지난 20년간 국내외 기업 7100여개를 유치하고 21만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조만간 인센티브 강화와 규제 완화 방안이 담긴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을 발표해 경제자유구역이 최고의 글로벌 투자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