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인천지하철 1?2호선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가 1300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8%가 안전장치 고장이었다.
17일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1호선과 2호선이 각각 569건, 724건 등 총 1293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안전장치 고장이 492건(38%)으로 가장 많이 발생해, 에스컬레이터 고장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전장치는 과속역행방지장치, 디딤판 체인 안전장치 등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호선별로 보면 1호선은 부평역 62건, 2호선은 가정역 74건으로 에스컬레이터 고장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통상 에스컬레이터 교체 주기는 15~20년으로, 이 기간이 넘은 경우 ‘노후설비’로 규정된다. 1999년 개통한 인천1호선은 전체 에스컬레이터의 약 15%가 교체 주기 20년이 지났고, 부평역의 경우 전체 18대 중 13대(72%)가 노후 에스컬레이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2호선은 준공된 지 1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에스컬레이터 고장건수가 1호선보다 많았다. 특히 안전장치 고장율이 1?2호선 평균(38.1%)보다 높은 50.7%로 나타났다는 점이 특이하다.
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상당수가 중국산이어서 고장 발생 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문제다.
1?2호선 전체 에스컬레이터 449대 중 399대(88.8%)가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이었고, 특히 2호선은 에스컬레이터 207대 모두 중국산이었다. 이밖에 최근 5년간 고장으로 인한 수리비용은 1호선 26억 원, 2호선 9억 원이었다.
허종식 의원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은 시민 불편 및 안전과 직결되는 사항인 만큼 도시철도 정책의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며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고장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고장 시 부품 수급, 설비 국산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