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쏜 총에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아넬리스 베를린덴 벨기에 내부장관은 이날 공영 라디오 방송 VRT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를린덴 장관은 또 이 남성에게서 총격 사건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자동화 소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앞서 AFP 통신은 에릭 반 두이세 벨기에 연방 검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경찰관들이 스카르베크 지역에서 용의자를 체포했고, 이 과정에서 발포가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대변인은 용의자가 부상을 입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벨기에 현지 언론들은 용의자를 브뤼셀에 거주하는 튀지니 출신의 40대 남성으로 특정했는데, 이 남성이 사망한 인물과 동일한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벨기에 브뤼셀 도심에서는 16일(현지시간) 스웨덴 국민 두 명이 신원 불명의 남성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한 남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범행을 자처하며 이슬람국가(IS) 출신이라고 주장했고, 벨기에 당국은 테러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범인이 총격 전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웨덴 총리에게 오늘 브뤼셀에서 일어난 스웨덴 시민들에 대한 참혹한 공격에 조의를 표했다”며 “긴밀한 동맹국으로서 테러리즘과의 싸움은 공통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몇 분 전 브뤼셀은 또 이슬람 테러 공격을 당했다”며 “브뤼셀에 대한 공격으로 유럽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